잡다

영어공용화 반대

골든 2013. 5. 10. 12:35

 현재 우리나라에 영어가 필요한가를 생각해보자. 그렇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나 이를 영어 공용화로서 해결해야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가질 필요

가 있다. 영어공용화는 국가 내에서 한국어와 마찬가지로 영어로 대화를 하고 생활을 하며,

가적 업무 또한 영어로 이루어져 영어를 또 하나의 모국어로 사용하자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의 상황과 맞지 않을 뿐더러 논 할 필요가 없는 사안이다. 영어 공용화는 IMF시 소설가 복거일

씨가 영어공용화에 관한 책을 출판하면서 논쟁이 되어왔던 영어공용화에 불을 지폈다. 흔히들 

국가 경쟁력 향상, 교육의 개선 그리고 인도, 필리핀 등 영어 공용화를 하고 있는 나라를 예로 

들어 영어공용화 찬성을 주장한다. 영어공용화가 국가 경쟁력을 향상시킨다? 이는 영어공용화

를 함으로서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게 하리라는 막연하고 근거 없는 믿음이다. 영어를 모국어로 

하고 있는 나라들을 생각해보자, 미국, 영국, 도미니카, 필리핀, 인도, 케냐 등 60여 개 국이지만 

현 우리나라보다 경쟁력이 있는 나라는 몇인가. 과연 이들이 영어공용화를 함으로서 국가경쟁

력이 높아졌다고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봐야할 것이다. 또한 대부분이 국가 내 언어가 여러 개

이고, 의사소통을 위해 영어를 공용어로 채택했을 뿐더러 영어권 국가들에게 식민지를 당했던 

나라가 대부분이다. 이번 겨울에 영어를 공용어로 하고 있는 인도에 갔었다. 호텔 외에서 영어

를 쓰는 사람을 찾기란 상당히 힘들었다. 심지어 쇼핑몰에서도 영어를 쓰는 사람은 흔하지 않았

. 오히려 영어를 쓰는 인도인과 대화하는 것보다 힌디어, 지방언어를 쓰는 인도인을 만났을 

때 인도를 더 느낄 수 있었고 기억에 깊게 남았다. 이들의 영어공용화는 각 국의 역사적, 국가적 

상황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지금 한국은 영어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다. 토익, 텝스

오픽 등 공인 시험은 물론이거니와 국가적 차원에서 초등학교 때부터 영어를 배우고 심지어 영

어 유치원 등 영어 교육은 한국 사회에서의 아주 중요한 관심 중 하나이다. 이렇게 영어를 배우

는데 열을 올리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영어를 사용하는 이는 많다고 할 수 있는가. Speaking, 

Listening이 부드럽게 잘 되는가. 그들이 Writing 위주로 영어를 배웠다고 반문하면, 나는 이렇

게 다시 묻고 싶다. Writing10년이라는 긴 세월을 배운 만큼 문제없이 고급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가. 이는 영어 공용어 사용으로 인하여 영어사용인과 영어비사용인으로 사회 신분계층이 

나누어질 것이며 또 다른 사교육을 조장할 뿐이다. 실제 인도, 필리핀에서는 고급영어를 자유롭

게 구사하는 사람은 상류계층, 그렇지 못한 사람은 하류계층이다. 영어가 세계에서 통용되는 언

어이며, 국제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그리고 세계와 교류하기 위해서 영어는 필수 

조건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외국인과 만나는 이들은 몇이나 될 것이며, 그 업종에 종사하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국가에서 기본영어만 가르치고,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필요한 사람만 배우

면 되는 것이지 이를 국가적으로 영어공용화를 채택함으로서 강요한다는 것은 과잉이라고 생각

하며, 불필요한 발상이며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영어를 공용화가 국가 경쟁력을 높인다는 

것에 다시 한 번 의문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영어공용

화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 문제점을 짚어보고 이를 원칙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한국을 

세계에 더 알리고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