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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ory

훈훈한 선배와 후배

골든 2012. 12. 25. 19:58

학생복지위원회 24대 위원장으로서

제 1회 글로벌 시장의 이해와 문화탐방을 학생처와 함께 준비하게 되었다.


24명을 모집하는데 무려~~~~~86명이 지원을..ㄷㄷㄷ( 시간내 81명 시간외 5명)

너무나 감사했다.


저번 여름에 중국이 한번 미끄러져가지고.. ㅜㅜ 걱정 많이 했는데

일주일이 지나도 10명 남짓 지원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내마음은 ㅜㅜㅜㅜ

이렇게 또 미끄러지는건가... 아 어떡하지 하는 마음이 자꾸만 커져갔는데


3일이 남았을 때는 25명.. 아 겨우 넘었다 싶었고

2일이 남았을 때는 40명..

1루가 남았을 때는 70명..

막판에 86명까지 올라가는 것을 보았을 때!!!!!!!!!!!!!!!!!!!!똭


성공이다 대박이다 환호성을 질렀었지!


여튼 머 이러한 과정들을 뒤로 하고 

박샘과 소정이와 함께 80여개의 서류를 검토.. 43명을 선발한 뒤

그 인원을 면접보고 최종 24명이 선발되었다!


훈훈한 선후배 이야기는 여기서 나오지 않는다.



이후에 수시로 메일을 체크하는데

메일 하나가 와있었다.

"안녕하세요. 숭실대학교 화학......."

머지???


읽어보니 이번 기행에 지원한 12학번 학우인데 서류에서 떨어지고 면접의 기회조차 갖지 못하여

억울했고, 이번 실패를 디딤돌 삼아 본인에게 발전이 되고자 나에게 피드백을 얻으려 메일을 보낸 것이었다.


왜 나의 지원서가 떨어졌는지 어디가 부족했는지 하는 질문이었다.


나의 대답은 이랬다.

"문화탐방 지원은 누구나 다 가고 싶어서 하는 지원이다. k후배님은(실명보호를위해 k로..) 80여명이 쓴 지원서와 똑같다. 그 누가 싫어서 지원했겠는가. 우리 프로그램에 대한 분석이 조금 더 필요하다. 본인이 이 프로그램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 이 프로그램에서 본인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본인이 왜 필요한가 하는 이러한 것들을 썼어야 하지 않았나"


얼마 못가 답장이 왔다. 

"선배님께서 보내주신 메일 잘 읽어봤습니다.


읽어보니 제 지원서가 어느 점에서 많이 부족 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선배님께서 해주신 조언 잊지 않고 항상 기억하며 살도록 하겠습니다 !


2012년 별로 남지 않았는데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고 2013년 준비 잘 하시길 바래요 ~"


고마웠다. 이러한 관심도 모자라 이렇게 피드백까지 요청하는 후배라니..

나의 1학년 생활이 참 부끄러웠다. 항상 놀기에 바빴고, 지원서도 대충.. 여타 다른 지원서와 다를바 없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부끄럽다.

너무나 아쉽다. 이러한 열정이 있는 후배를 못알아 보다니. 하긴, 이번엔 4학년 지원자가 많아서 너무나 쟁쟁했지. 사진, ppt도 보내는 친구들도 있었으니깐 말이야.

여튼 문화탐방 준비간 소소한 감동이 있어서 좋았다. 언젠가는 k후배님이 잊혀지겠지... 그러나 잊지 않고 평생 기억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러한 훈훈함을 느껴본게 얼마만인가. ..활력소가 된 느낌? 나의 빡빡한 2학기말 생활에 윤활유를 뿌려준 느낌? 비록 학기는 망했지만. 이런게 인간적이지 않는가!!!

고마워요 k후배님.